기사를 보면 물의 양을 조사할 때, 석촌호수의 담수량을 기준으로 그 물의 양을 나타내는 기사들을 종종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건 마치 UBD..
- 이헌석 에너지정의행동 정책위원, "일본 오염수 ‘석촌호수 4분의 1’ 분량…저장공간 없다는 억지", 한겨레, 2023-05-21
- 강승현 기자,"코로나에 서울 수돗물 사용량 ↓…석촌호수 4.7배가량 덜 써", 동아일보, 2022-03-31
- 김현예 기자, "'양변기에서 샌 물' 4년 모으면 석촌호수 채우고도 남는다고?", 중앙일보, 2020-04-23
- 김종일 기자, 노웅래 의원 "매년 석촌호수 2000개 규모 수돗물 샌다", 조선비즈, 2015-09-07
각각 0.25 SCHS / 4.7 SCHS / 0.25 SCHS / 2000 SCHS
노웅래 의원의 말을 제외하고는 위 기사에서 제시하는 석촌호수의 담수량은 무려 636만 톤이라고 하는데요.
노웅래 의원은 63만 6천 톤
이는 서울시와 송파구 등 공공기관에서 제시한 석촌호수의 담수량 표기를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사실 알려진 석촌호수의 면적과 수심을 통해 담수량을 계산해보면 636만톤이라는 수치는 너무 터무니없고 뜬금없습니다.
담수량 계산법은 수면 X 수심
석촌호수의 수면 217,850㎡ X 평균수심 4.5m = 약 98만 톤
석촌호수의 담수량은 직접 계산하면 98만톤이 됩니다.
따라서 여기저기서 인용하는 문구,
호수의 면적은 21만 7,850㎡이며 담수량은 636만t, 평균수심은 4.5m이다. - 두산백과, "석촌호수"
위 표현은 말이 안 되는 것입니다.
그럼 다른 호수들은 어떻게 표현하고 있을까요?
일산호수공원의 경우, 수면 30만㎡ x 평균수심 1.5m = 45만 톤이므로 담수량 45.3만 톤이라는 표기와 비교하면 계산값과 비슷합니다.
세종호수공원의 경우에도, 수면 32.3만㎡ x 평균수심 1.5m = 48.5만 톤이므로 담수량 50.8만 톤이라는 표기와 비교하면 계산값과 비슷합니다.
그럼 도대체 636만 톤이라는 숫자는 왜 나온 것일까요?
석촌호수의 담수량이 636만톤이 되려면 평균수심이 29m는 되어야 합니다.
주어진 면적과 수심으로 계산하면 98만톤이구요.
차라리 63.6만톤이라는 어느 국회의원의 주장처럼 누군가 63.6만톤으로 계산한 다른 자료가
636만톤으로 10배 뻥튀기 된 것은 아닐까요?
위 기사를 보면, 송파구 의원은 동호와 서호로 이루어진 석촌호수에서
동호의 면적이 10.5만㎡, 평균수심 4.5m인데
담수량은 31.7만 톤이라 말하고 있습니다.
10.5만㎡ x 4.5m = 약 47만 톤인데?
이것도 계산 값이 안 맞는데?
그렇다면 이 분이 가진 자료에서 수면이 11.2만㎡인 서호의 담수량을 31.9만 톤으로 계산해서
정말로 석촌호수의 담수량은 총 63.6만 톤이라고 측량하고 있지는 않았을까요?
(그런 자료가 있음 나 좀 확인시켜줘요..)
636,000㎥ 라는 표기를 잘못 봐서 그동안 다들 636만 톤이라고 한 것은 아닐까요?
애초에 계산상 98만톤이 되어야 하는데, 이렇게 큰 차이가 나는지?
그리고 왜 아무도 98만톤이라고 얘기하는 사람이 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