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가족할인/자전거타고 미션 찾기/중국주석의 대학교 방문/망해버린 번화가/김밥천국편의점/밤 번화가 틱톡찍기/거북이커플
#1. 버스가족할인
4인 가족 할인을 받아 버스를 탔다.
가족들과 함께 저렴하게 탈 수 있어서 기뻤지만, 문제는 내가 앉고 싶은 자리에 앉지 못했다는 점이다.
다른 세 명과 같이 앉고 싶었는데 자리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나만 동떨어져서 앉았다.
살짝 실망한 마음이 들었다.
창밖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는데, 도시 풍경이 지나가며 마음을 조금 달래주었다.
일행들은 대화를 나누며 즐거워 보였지만, 나만 조금 서운한 기분이었다.
그래도 할인 혜택 덕에 여행이 조금 더 특별해진 것 같아 위안을 삼았다.
#2. 자전거타고 미션찾기
도시의 좁은 골목길에서 자전거를 타며 미션 봉투를 찾는 모험을 시작했다.
자전거 바구니에 지도와 물병을 넣고 주변을 살피며 달렸다.
벽화와 간판이 어우러진 골목은 신비로운 분위기를 더했고, 흥분이 가슴을 채웠다.
잠시 후, 자전거를 세우고 벽 틈을 자세히 보니 숨겨진 미션 봉투가 있었다!
화분 뒤에 놓여 있던 봉투를 발견한 순간 기쁨이 몰려왔다.
봉투를 열어보려 하며 다음 단서가 무엇일지 기대가 되었다.
이 작은 모험이 뜻밖의 재미를 주고 있다.
#3-1. 중국 주석의 대학교 방문
언덕길 대학교 입구에서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했다.
낮은 전투기가 하강하며 착륙 준비를 하더니,
그 안에서 중국 주석 부부가 내리려 하고 있었다!
학사 건물과 푸른 산이 배경을 이루는 가운데, 이 장엄한 도착은 모두를 숨죽이게 했다.
놀라움과 경이로움이 뒤섞였다.
전투기에서 내린 주석 부부는 격식을 갖춘 모습으로 돼지 모양 건물(돼지관) 앞에 섰다.
주석은 정장을, 부인은 우아한 드레스를 입고 있었고,
주변에는 보안 요원과 학생들이 경외심 어린 표정으로 지켜봤다.
이들이 왜 이런 방식으로 대학을 방문했는지 궁금했지만, 그들의 존재감은 압도적이었다.
#3-2. 망해버린 번화가
그 장면을 본후 대학교를 나와, 아내와 함께 대학교 근처의 내리막길 골목 투어를 시작했다.
하지만 옛날 최고의 번화가 중의 하나였던 이곳의 상가들은 모두 비어 있고,
셔터가 내려진 매장들만 늘어서 있어 조금 쓸쓸한 느낌이었다.
흐린 하늘이 골목을 더 조용하게 만들었다.
그래도 아내와 함께 걷는 시간은 즐거웠다.
걸어가다 보니 한 식당 유리문에 배우 강하늘이 모델인 광고지가 붙어 있었다.
신기하게도 골목 사이에는 거북이 등껍질만 있는 장식품 두 개가 흩어져 있었다.
얼굴과 발만 등껍질에 붙어 있고 배가 없이 속이 빈 모양에 살짝 불편함을 느끼며 아내와 웃음을 나눴다.
그런데 그 순간, 내가 들고 다니던 3개의 카세트테이프가 손에서 미끄러져 떨어졌다.
테이프 케이스가 깨지며 내용물이 흩어졌고, 아내가 다가와 도움을 주려 했다.
실망했지만, 그녀의 따뜻한 배려가 마음을 달래주었다.
#3-3. 김밥천국편의점
대학 언덕길 아래 번화가 사거리에 도착했다.
사람들이 붐비는 도로와 다양한 간판이 활기를 더했지만, 아내와 나는 김밥천국에 가고 싶었다.
사거리를 둘러보며 간판을 찾았고, 마침 모퉁이에 김밥천국이 보였다.
하지만 가까이 가보니 상황이 묘했다.
한쪽 벽에만 바형 테이블이 붙어 있어 식사를 할 수는 있었지만,
나머지 공간은 편의점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문 앞에 서서 공간을 보니 불편해 보였고, 아내와 나는 서로 눈빛을 주고받았다.
결국 이곳은 아닌 것 같아 다른 곳으로 가기로 했다.
사거리를 떠나며 새로운 식당을 찾는 기대감이 조금씩 피어났다.
#3-4. 밤 번화가 댄스영상찍기
언덕길 아래 번화가 사거리에 도착했지만 이미 밤늦은 시간이라 피곤함이 몰려왔다.
24시간 운영되는 편의점과 레스토랑의 네온사인이 어두운 하늘을 밝혔지만,
아내와 나는 지친 표정으로 사거리를 지나갔다.
밤새워 활동할 수 있는 곳이 많아 놀라웠다.
그런데 뜻밖에도 친구들이 모여 K-pop 댄스 영상을 촬영하고 있었다!
스마트폰을 들고 춤을 추며 녹화하는 중이었고, 야간 촬영 장비와 조명이 주변에 배치되어 있었다.
피곤했지만 그 열정에 이끌려 나와 아내도 합류했다.
함께 춤을 추며 웃음이 터졌지만, 밤새운 피로가 조금씩 쌓이는 느낌이었다.
#4. 거북이 커플
집 안 장판 바닥에서 동헤르만 육지거북 수컷 성체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
성체 수컷은 어두운 갈색과 노란 무늬가 있는 껍질을 자랑하며 느긋하게 기어다녔다.
창문으로 비치는 햇살이 바닥을 따뜻하게 데우며,
이 작은 친구가 집 안을 탐험하는 모습이 평화로웠다.
그때 곧이어 3개월 된 작은 암컷 거북이도 모습을 드러냈다.
밝은 색의 작은 껍질을 가진 그녀는 어설프게 움직이며 성체 수컷 옆을 기어갔다.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장판 위를 탐험하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두 거북이가 함께 있는 이 아늑한 장면이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오늘 꿈과 지난 꿈을 올리려 했는데 그저께 장면이 너무 많아져서 오늘 꿈은 다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