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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자대교/증산도차량/하하와농구feat.조진세,박서준,강한나/양평역의행성/오목교역의귀향

소금동이25 2025. 6. 17.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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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순례자대교

 

한강대교 위.

순례객들이 다리를 건너고 있었는데, 그들의 표정에는 긴 여행으로 인한 피로가 역력했다.

이들은 전 세계 유명 순례길을 차례차례 돈 뒤 우리나라로 입국한 이들로, 공항에서부터 걸어와 이곳에 이르렀다.

나는 한 여성과 함께 헌신적인 여정을 하고 있는 그들에게 토마토스프를 나누어 주는 일을 했다.
그녀는 100리터 정도 되는 큰 냄비에서 큰 국자로 토마토스프를 떠 올렸고,

나는 그 옆에서 그릇에 받아 순례자들에게 건네주었다.

 

따뜻한 저녁 빛과 다리 조명이 어우러져 아늑한 분위기를 만들었고, 스프의 김이 공기 중에 퍼지며 따뜻함을 더했다.

지켜보는 동안, 내가 김이 나는 그릇을 건네자 순례자들이 감사한 마음으로 미소를 지으며 잠시 멈춰 식사를 받았다.

여성은 계속해서 스프를 떠 올리며 친절한 표정을 잃지 않았고, 그 모습이 깊이 와닿았다.

이 관대한 행위는 지친 순례자들에게 따뜻함을 전하며, 그들의 여정을 잠시나마 위로하는 순간이었다.

 

#2. 증산도차량

 

일본에 진출한 증산도 건물 앞 계단에서 뜻밖의 시간을 보냈다.

나는 증산도 성직자와 몇몇 아이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아이들의 호기심 어린 질문과 성직자의 차분한 대답이 어우러져 분위기가 따뜻했다.

 

계단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문득 건물 안쪽 집회실이 눈에 들어왔다.

놀랍게도 그곳 벽에 예수님 그림이 걸려 있었다.

증산도가 예수님을 믿는 걸까? 이 신비로운 연결에 대해 궁금증이 생겼다.

 

그때, 갑작스럽게 승합차 한 대가 건물 앞에 멈췄다.

문이 열리며 신도들이 하나둘 내리기 시작했다.

그들은 각자 따뜻한 인사와 함께 자리에 합류하며 대화에 활기를 더했다.

이 낯선 장소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교류가 색다른 느낌을 주었다.

 

#3. 하하와 농구

 

밤, 야외 농구장에서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하하와 함께 땀을 흘리며 농구를 즐겼다.

조명이 밝게 켜진 코트에서 공을 주고받으며 웃음이 끊이지 않았고,

어두운 하늘 아래 도시의 불빛이 희미하게 보였다.

경기 후, 피곤함이 몰려왔지만 기분은 상쾌했다.

 

농구장을 나와 식수대에 멈춰 섰다.

하하와 나는 차가운 물을 마시며 숨을 고르며 웃음을 나눴다.

그때, 놀랍게도 박서준, 조진세, 한나가 다가왔다.

그들은 미소를 지으며 합류해 이야기를 시작했다.

농구에 대한 재미난 이야기부터 최근 소식까지, 네 명이 원을 그리며 대화가 이어졌다.

땀과 웃음으로 가득한 밤이 더 따뜻해지는 순간이었다.

 

#4-1. 양평역의 행성

 

많은 사람들과 함께 전철을 탔지만, 오목교역에 가기 전 양평역에서 먼저 내렸다.

원래 오목교역까지 걸어가려던 계획이었기 때문이다.

 

전철에서 내리자마자 양평역 앞의 넓은 잔디공터에 서서 밤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그 순간, 믿기 힘든 광경이 펼쳐졌다.

보름달 지름의 100배나 되는 거대한 신생 행성이 하늘에 떠 있었고,

그 주위로 위성들이 빠른 속도로 돌고 있었다.

경이로움에 가슴이 뛰었고, 잠시 걸음을 멈췄다.

 

#4-2. 오목교역의 귀향

 

걸음을 옮겨 오목교역에 도착하니, 아까 나와 함께 전철을 타고 있던 사람들이 나보다 한 시간이나 늦게 내리고 있었다.

플랫폼은 혼잡했고, 오늘 전역한 군인들이 한꺼번에 하차하며 기쁨과 피로가 섞인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 군중 속에서 내 아내를 발견했다.

그녀는 환한 미소로 손을 흔들며 나를 기다리고 있었고,

군인들과 가족들로 가득한 가운데 그녀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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